"청년도약계좌" 없어도 괜찮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5년간 가입하면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가 지난 15일 출시되어 인기리에 가입자를 불리고 있다. 그러나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 등으로 사실상의 우대금리를 다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년간 가입하면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가 지난 15일 출시됐지만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 등으로 사실상 금리를 다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 금융소비자들은 최근 고금리 예·적금,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파킹통장 등 중장기 목돈 마련을 위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나이와 개인소득, 가구소득 요건 등을 모두 충족해야 가입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 상품을 출시하는 11개 은행의 기본금리(3년 고정)는 모두 3.8∼4.5% 범위다. 우대금리(1.0~1.7%)는 소득 기준(0.5%포인트)과 급여이체, 카드실적, 최초거래, 마케팅 동의 등 은행별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 사실상 연 최고 금리인 6.0%를 받기 어렵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소득 요건은 간신히 맞을 것 같은데 현재 월급통장이 있는 은행이 자동납부, 주택청약 신규 가입 등 우대금리 조건이 복잡해 계좌 개설을 할지 말지 망설여진다”면서 “5년이라는 가입 기간도 길어서 다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차라리 금리가 연 6%보단 낮지만 별로 신경 쓸건 없는 저축은행 적금을 만들까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예·적금, 파킹통장 등 금리를 올리고 있는 저축은행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99%다. 이는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 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연 5.53%로 정점을 기록한 뒤 조금씩 하락하다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1·2금융권 통틀어 가장 높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하는 곳은 OK저축은행이다. 이 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은 연 4.51%를 제공한다. 만기는 3년이지만, 가입 기간이 1년만 넘으면 중도에 해지해도 정상 이율이 적용된다. 사실상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만원이며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OK저축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 최고 기본금리인 4.5%를 제공하는 다른 상품도 있다.
OK저축은행의 또 다른 상품인 ‘OK e-안심정기예금’은 3년 만기로, 연 4.5%를 제공한다. 1년 후 중도해지를 하면 정상 이율로 해지할 수 있다. ‘OK e-정기예금’은 15개월 가입 시 연 4.5%를 제공한다.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도 별도 조건 없이 최초 가입만으로 연 3.8%를 제공한다. 최소 10만원부터 가입이 가능하며 최대 가입 금액 제한은 없다. 계약기간은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까지다. 계약 기간 내 상품을 해지해도 회전주기 6개월만 채우면 약정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정기적금도 연 4.5%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13개다.
오투저축은행의 정기적금과 청주저축은행의 펫팸정기적금은 12개월 기준 연 5.0%의 금리를 적용한다. 금리 4.8%를 주는 곳도 동양저축은행, 조흥저축은행, 청주저축은행, 키움YES저축은행 등 다양하다. CK저축은행과 금화저축은행은 4.60% 금리 정기적금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파킹통장의 경우 OK저축은행의 ‘OK읏백만통장Ⅱ’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100만원 이하 금액은 연 4.5%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는 연 3.5%
▶500만원 초과 2000만원 이하는 연 3%를 기본금리로 준다. 여기에 모바일 앱에서 오픈뱅킹을 등록하면 우대금리 0.5%를 받을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 기본 금리보다 높은 최고 연 5.0% 금리 적용이 어렵지 않은 것이다.
다올저축은행이 지난 12일 출시한 파킹통장 ‘Fi 커넥트통장’은 최고 연 4.0%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1000만원까지 연 3.0% 금리가 적용되는데, 금융기관과 각종 페이(PAY) 앱에서 제공하는 오픈뱅킹에 계좌등록을 하면 우대금리 1.0%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단 1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1.5%의 금리가 적용된다.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경우도 1금융권에선 찾아보기 힘든 3%대 상품이 다양하다.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플러스입출금통장 연 3.3%(3억원 이하)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쪼개기 연 3.2%(3000만원 한도)
▶다올저축은행의 FI저축예금(다올디지털뱅크FI) 연 3.1%(한도제한없음)
▶NH저축은행의 FIC-ONe 보통예금(1억원 이하) 연 3.0%
▶OK저축은행의 OK읏백만통장2(한도제한 없음) 연 3.0%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더드림파킹통장(5000만원 이하) 연 3.0%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가 최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시 금리를 올리고 있다”면서 “예금자 보호 한도 5000만원 이내에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때 5000만원은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으로 자체적인 상한선을 지정해 돈을 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출처 : 조선비즈